우리 아이 말이 늦는 걸까? 언어 지연 체크리스트로 확인해보세요
말이 늦는 아이, 그냥 기다려도 괜찮을까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말을 하지 않을 때 “조금 더 기다려보자” 혹은 “애들마다 다르다”는 말을 듣고 넘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언어 발달 지연은 5세 이하 아동의 약 15% 이상에서 관찰되며, 그 중 일부는 조기 개입이 필요합니다.
언어는 단지 ‘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지, 사회성, 감각 처리 능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말이 늦는 이유가 단순한 성격 차이인지, 발달 지연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생후 18~36개월은 언어 폭발기라고 불리는 시기로, 이 시기에 언어 자극과 반응,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후 학습과 사회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언어 지연 의심 기준과 월령별 체크리스트
다음은 아이의 언어 발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주요 체크리스트입니다. 각 항목을 확인하고 해당되는 부분이 많다면 조기 개입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생후 12개월 이전
- 옹알이, 소리 반응이 거의 없다
- 엄마, 아빠와 눈을 잘 맞추지 않는다
- 부르면 돌아보지 않거나, 이름 반응이 약함
✅ 생후 12~18개월
- "엄마", "빠빠" 외에 의미 있는 단어 사용이 없다
- 손짓, 제스처를 잘 하지 않는다 (가리키기, 흔들기)
- 상황과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같은 소리를 냄
✅ 생후 18~24개월
- 단어 수가 10개 미만
- 말보다 소리나 행동으로 요구 표현이 주를 이룸
- 물건 이름을 말하거나 따라 하지 않음
✅ 생후 24~36개월
- 두 단어 이상 조합 문장을 만들지 못함 (예: “엄마 줘”)
- 또래와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음
- 부모 외 다른 사람은 말을 거의 못 알아들음
언어 외 추가로 함께 살펴볼 징후
- 눈 맞춤을 잘 하지 않음
- 다른 아이들과 놀기보다 혼자 있음
- 비정상적으로 감각에 민감하거나 무딤
- 또래보다 몸놀림(점프, 계단 걷기)이 느림
이러한 체크리스트 중 2개 이상 해당되면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말이 늦을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자극 방법
언어 발달은 단지 ‘말을 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말하고 싶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부모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따라 말하게 강요하지 말고, 말할 기회를 제공하세요
- 예: “이거 뭐야?”보단 “이게 토끼네~ 토끼 귀는 길지~” 처럼 자연스러운 말로 자극
✅ 시선 맞추기 + 얼굴 근처에서 말하기
- 시각적 자극과 음성 자극을 동시에 받으면 언어 습득이 쉬워집니다
✅ 모방 가능한 말과 짧은 문장 사용
- 예: “물!” → “물 마시자”, “차!” → “차 온다~” 등
✅ TV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 일방적인 영상보다,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가 자랍니다
✅ 지속된다면 전문 상담을 주저하지 마세요
-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등은 빠를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아이마다 속도는 다르지만, 일정 기준을 넘겨도 말이 늦는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다리다 괜찮아졌다”는 말보다 “그때 확인해서 다행이었다”는 말이 더 아이를 지켜주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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