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열 날 때, 해열제보다 먼저 확인할 것들
아이 열 날 때, 해열제는 첫 번째 선택지가 아닙니다
생후 첫 해를 보내는 부모라면, ‘열이 난다’는 말만 들어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유아는 감염에 쉽게 노출되며 면역체계가 아직 성숙하지 않기 때문에 발열이 자주 나타납니다.
하지만 발열은 단순히 ‘열이 나서 나쁘다’는 개념이 아니라, 몸이 외부 침입자와 싸우는 면역 반응의 결과입니다.
즉, 발열 자체는 위험한 것이 아니라 ‘왜 열이 나는지’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아기가 열이 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전체 상태를 확인하고, 발열의 원인을 추정하는 것입니다.
해열제 투여 전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들을 먼저 확인한 후, 해열제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① 체온 정확히 재기
- 생후 36개월 미만은 항문 체온, 그 이상은 귀나 이마 체온계 사용
- 열의 기준: 38도 이상 (직장 체온 기준)
② 아이의 기분과 활동성
- 열이 있어도 잘 놀고, 밥도 잘 먹는다면 응급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 반대로 37.5도인데도 무기력하고 축 늘어진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③ 호흡과 피부 상태
- 숨을 빨리 쉬거나, 입술이 퍼렇게 되거나, 몸에 발진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 필요
- 손발이 차거나 떨리는 경우도 열성 경련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④ 마지막 해열제 투여 시각
- 아세트아미노펜: 4~6시간 간격, 1일 최대 5회
- 이부프로펜: 6~8시간 간격, 공복에 복용 피하기
- 중복 투여 주의 (제품 성분 확인 필수)
⑤ 물 섭취 여부
- 탈수가 있으면 해열제 효과도 떨어지므로, 소량이라도 자주 수분 섭취 필요
- 분유 아기는 수유 간격을 줄이기보다 한 번 양을 조금씩 자주 주는 게 효과적
⑥ 해열 외에 동반 증상 확인
- 기침, 설사, 구토, 발진, 눈 충혈 등 감염성 질환의 신호가 있는지 확인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법은?
다음과 같은 경우는 지체 없이 병원 또는 응급실 방문이 필요합니다:
✅ 생후 3개월 미만이 38도 이상 발열
✅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이 전혀 떨어지지 않음
✅ 무기력, 눈 마주치지 않음, 축 늘어짐
✅ 열이 3일 이상 지속되며 점점 심해짐
✅ 발열과 함께 심한 기침, 귀통증, 구토 동반
✅ 열성 경련을 일으킨 적이 있거나 경련 증상 동반
집에서 할 수 있는 안전한 대처법:
-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겨드랑이, 목 뒷부분 닦기
- 수분 섭취 자주 유도
- 해열제는 체온이 38.5℃ 이상 + 컨디션 저하 시 투여
결론적으로, 발열은 ‘긴장하되 과민하지 않게’ 바라봐야 합니다.
수치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의 전반적인 컨디션과 변화 양상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침착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순간에 정확히 대응할 수 있다면
단순한 감기든 초기 감염이든, 아이는 훨씬 안정적인 회복을 보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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