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감별, 기차놀이와 장난감 줄 세우기만으로 가능한가요?
“아이가 기차놀이를 너무 좋아하고, 장난감을 일렬로 세워놓기만 해요. 혹시 자폐인가요?”
이 질문은 실제로 많은 부모님이 소아정신과 또는 발달클리닉에서 가장 처음 꺼내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행동 ‘하나만’으로 자폐를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 기차놀이와 장난감 줄 세우기, 자폐의 특징일까?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진단에서 자주 언급되는 항목 중 하나는
**“제한되고 반복적인 행동이나 흥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음과 같은 행동이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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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을 한 줄로 일렬 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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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난감을 매우 집착적으로 반복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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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놀이 없이 기계적인 조작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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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적 놀이 (혼자 보기만 하고 소통은 적음)
이러한 행동은 자폐의 경향 중 일부일 수는 있으나,
단독으로 나타났다고 해서 자폐로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 그럼 어떤 행동을 더 함께 관찰해야 하나요?
자폐 감별 시 가장 중요한 건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의 질과 빈도’**입니다.
✅ 함께 확인해야 할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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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모의 표정, 말, 감정에 반응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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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장난감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거나 공유하려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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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반복 행동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전환이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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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놀이, 상상놀이(예: 인형 밥 먹이기, 전화놀이 등)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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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맞춤, 손짓, 표정 표현은 자연스럽게 이뤄지나요?
🧩 자폐로 이어질 수 있는 ‘복합 신호’ 조합
경미한 관심 행동 | 자폐 감별 관련 신호로 볼 수 있는 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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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줄 세우기 | + 사회적 상호작용 없음 + 관심 전환 어려움 + 감정 표현 제한 |
기차만 반복 조작 | + 상호놀이 거부 + 언어 지연 + 청각 반응 불명확 |
📌 참고: 단일 행동만으로는 감별이 어렵고, **“복합적 신호들의 맥락”**이 중요합니다.
📋 진단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전문 평가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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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와의 상호작용이 눈에 띄게 부족하거나 고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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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방식이 매우 제한적이고 반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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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맞춤이나 이름 불러도 반응이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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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발달 지연 + 표현의 유연성 부족
이 경우에는 소아정신과, 발달클리닉, 언어치료센터, 감각통합센터 등에서 종합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 ‘기차놀이’는 모든 아이가 합니다
기차를 좋아한다고 해서 걱정하지 마세요.
많은 아이들이 특정 시기에 한 가지 놀이에 집중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 놀이를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고 있는가?” 입니다.
함께 기차를 이어 붙이며 “어디까지 갈까?”, “이건 네 기차야”라고 이야기하면
단순한 반복놀이도 상호작용 놀이라는 ‘언어의 장’이 됩니다.
✍️ 마무리하며
자폐는 단순히 어떤 ‘행동 하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행동의 질, 맥락, 상호작용 패턴이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걱정이 된다면 조심스럽게 전문가에게 문을 두드려보세요.
부모의 민감한 관찰이야말로, 아이를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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