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과잉 행동? 주의 산만? 그냥 활동적? 구분법
끊임없이 움직이는 우리 아이, 활동적인 걸까? 산만한 걸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만히 있질 못해요”, “집중을 전혀 못 해요”라는 고민을 흔히 듣습니다. 특히 3세 이후부터 활동량이 부쩍 늘고,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에는 아이의 활발함이 정상인지, 주의력 문제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가 “우리 아이 ADHD 아니에요?”라는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은 발달 과정 중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다만, ‘과잉 행동’과 ‘주의 산만’은 아이의 기질과 발달 양상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할 문제이며, 그 구분이 모호할 경우 잘못된 훈육이나 과도한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과잉 행동(충동성, 활동성 중심)과 주의 산만(주의 집중력 중심)의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비교하고, 부모가 일상에서 어떤 기준으로 관찰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과잉 행동과 주의 산만, 이렇게 다릅니다
구분 | 과잉 행동 (Hyperactivity) | 주의 산만 (Inattention) |
---|---|---|
주된 양상 | 끊임없는 움직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함 | 생각이 다른 데로 옮겨감, 집중이 짧음 |
행동 특징 | 앉아 있어야 할 상황에서 계속 일어남, 달리기, 소리 지르기 | 지시에 집중하지 못함, 놀이 중 금방 관심 전환 |
충동성 동반 여부 | 예. 하고 싶은 대로 바로 행동함 | 보통 충동성은 두드러지지 않음 |
환경에 따라 변화 여부 | 흥미 있는 활동에서도 과잉 행동 지속 | 좋아하는 활동에는 집중 시간이 늘기도 함 |
자기 조절 | 감정과 행동 조절에 어려움 (소리 지르기, 갑작스러운 반응 등) | 외부 자극에 쉽게 산만해짐 (소리, 주변 사람 등) |
주 양육자 반응 | “왜 이렇게 뛰어다녀?”, “말보다 행동이 빨라요” | “말한 걸 금방 잊어요”, “얘기할 때 눈을 안 봐요” |
일상에서 구분하는 체크 포인트
🔸 과잉 행동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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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가 아닌 조용한 환경에서도 계속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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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보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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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에 비해 소리의 크기, 몸짓의 강도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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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어렵고, 끼어들기 잦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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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돌발적으로 행동함
👉 이런 경우에는 ‘신체 에너지 조절’이 어려운 상태로, 충동성과 감각 과잉 반응의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 주의 산만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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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자주 중단하고 다른 것으로 전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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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도중 시선이 자주 다른 데로 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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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를 듣고도 잊거나 다른 행동을 하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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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을 시작했지만 끝맺음을 하지 못하는 일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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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산만해지고, 물건을 흘리거나 잊어버림
👉 이런 경우에는 ‘주의 지속 시간과 정보 처리 속도’의 미성숙으로 인해 발생하는 행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통 행동이지만 해석이 다른 예시
행동 | 과잉 행동 해석 | 주의 산만 해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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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가 일어남 |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워서 | 책에 집중이 안 되고 주의가 분산되어서 |
대화 중 다른 이야기로 튐 | 말을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 즉시 말함 |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아 말이 산만하게 이어짐 |
앉아 있으라고 했는데 자리에서 계속 움직임 | 지시에 대한 통제력이 부족함 | 지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까먹음 |
부모가 할 수 있는 현실적 대응 방법
✅ 과잉 행동이 의심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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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을 허용하되 구조화된 환경을 제공
예: “지금은 5분만 걷고, 그 다음에 앉자” -
예측 가능한 일정을 유지하여 흥분을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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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한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는 감각 안정 활동(손 자극, 부드러운 음악, 조용한 숨쉬기 등)을 도입
✅ 주의 산만이 의심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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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하나씩, 짧고 명확한 지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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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도구(그림, 순서표 등)로 정보를 시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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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끝날 때까지 눈을 볼 수 있을까?”처럼 짧은 집중 목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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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집중한 순간을 즉시 칭찬하여 강화
결론: 아이의 행동은 메시지입니다. 해석이 달라야 접근도 달라집니다
아이의 과잉 행동과 주의 산만은 단순히 ‘산만함’이라는 말로 퉁칠 수 없는, 서로 다른 원인과 대응이 필요한 특성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세심히 관찰하고, 그 원인을 이해하려는 태도는 훈육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조용히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에너지와 관심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지금 내 아이가 활동적인지, 집중이 어려운 건지, 감정 조절이 안 되는 건지… 그 차이를 읽어내는 부모의 관찰력은 아이의 미래 사회성과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는 첫걸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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