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싫어”라고 말하는 아이 대처법
"싫어!", "안 해!", "안 갈래!"
부모의 말끝마다 튀어나오는 부정의 표현, 그 속엔 성장의 신호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싫어!”입니다.
장난감 정리하자고 하면 “싫어”, 양치하자고 해도 “싫어”, 옷 입으라 해도 “싫어”… 아이가 뭘 해도 거절부터 외치는 모습에 부모는 피로감과 짜증이 겹쳐지곤 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싫어’는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발달적 자율성과 독립성의 표현입니다. 3세 이후 아이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점차 분리해서 표현할 수 있게 되며,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사용하는 표현이 바로 ‘싫어’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가 “싫어”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고, 부모가 이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건강한 자기 표현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드립니다.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는 5가지 이유
🔸 1. 자율성을 실험하는 시기이기 때문
3세 이후 아이는 이제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개념을 갖게 됩니다.
‘싫어’는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이건 내가 결정하고 싶다”는 자율성의 표현입니다.
→ “싫어!”는 아이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실험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 2. 거부는 자기표현의 가장 쉬운 방식이기 때문
아직 다양한 언어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싫어’는 즉각적인 의사 표현 도구입니다.
“지금 하기 싫어”, “피곤해”, “다른 걸 하고 싶어”라는 감정을 복잡하게 말할 수 없기에, 간단한 단어로 감정을 전달합니다.
🔸 3. 감정 조절력이 미숙하기 때문
아이들은 감정의 크기와 행동의 강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 중입니다.
‘싫어!’는 종종 강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터뜨리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 이때 아이는 진짜 하기 싫어서라기보다는 감정을 어찌할 줄 몰라 ‘싫어!’로 발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4. 주목받고 싶기 때문
어떤 아이는 반복적인 “싫어”를 통해 관심을 끌고자 하는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부모가 “싫어!”에 반응할수록, 아이는 그 말이 효과적인 주목 전략임을 배우게 됩니다.
🔸 5. 과도한 지시와 통제에 대한 반발
하루 종일 “하지 마”, “이제 해”, “지금 당장!”처럼 지시가 이어지는 환경에선, 아이는 ‘싫어’로 자신의 공간과 감정을 방어하려 합니다.
→ 잦은 통제는 아이를 ‘거절 모드’에 머무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싫어!”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
✅ 1. 아이의 ‘선택할 기회’를 주세요
“지금 양치할래, 아니면 그림책 한 권 읽고 할래?”
→ 결과는 동일하지만, 선택지를 줌으로써 자율성과 협조심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 2. 아이의 감정을 먼저 공감해 주세요
“그거 하기 싫구나. 네 기분 이해해.”
→ 감정을 수용해주는 반응은 아이를 부정적인 감정에서 긍정적인 반응으로 전환시켜줍니다.
✅ 3. 질문을 명령이 아닌 대화로 바꾸세요
“지금 신발 신어!” → “이제 신발 신을 시간이야. 네가 먼저 신어볼래?”
→ 말투의 변화는 상호존중의 분위기를 만들고, 반항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 4. ‘싫어’에 흔들리지 말고 일관성을 유지하세요
“싫어!”가 나왔다고 바로 화를 내거나 타협하면, 아이는 ‘이 말로 부모를 조절할 수 있다’는 학습을 하게 됩니다.
→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의 원칙은 지켜주는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 5. 놀이로 전환하거나 선택권 포함한 게임 요소 활용
예: “청소기 vs. 장난감 정리, 어떤 걸 네가 맡을래?”
→ ‘해야 할 일’을 ‘놀이화’하면 거부감을 줄이고 아이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반응
🚫 “싫으면 하지 마!”
→ 아이는 순간 이긴 듯해도, 결국은 갈등 피하기 전략을 반복 학습하게 됩니다.
🚫 “또 싫어야? 너 진짜 말 안 듣네!”
→ 정체성 공격으로 받아들여져, 자존감 손상 및 관계 갈등의 씨앗이 됩니다.
결론: "싫어"는 아이가 자라면서 세상에 보내는 첫 번째 ‘나만의 신호’입니다
아이의 “싫어”는 반항이 아니라, 자기 주도성의 발현이자 성장의 언어입니다.
부모가 이 말을 ‘지시의 실패’가 아닌 ‘관계의 대화 시작’으로 인식하고, 부드럽고 일관되게 대응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게 됩니다.
감정을 인정하고, 선택권을 주고, 규칙을 지켜주는 것,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순간, “싫어”는 갈등이 아닌 성장의 언어가 됩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