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이상 언어 발달 단계
말문이 트였다고 끝이 아닙니다, 진짜 언어 발달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36개월이 지나면 대부분의 아이는 어느 정도 문장 구성이 가능해지고, 일상 대화에서도 부모와의 소통이 보다 자연스러워집니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는 단순히 “말을 잘한다”는 평가로는 언어 발달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이제 언어는 단어의 수를 넘어서, 표현력과 이해력, 문법적 구성 능력, 상황 판단을 포함한 ‘의사소통의 총합’**으로 확장되어야 하는 단계입니다. 아이가 몇 개의 단어를 말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문장을 만들고’, ‘어떤 상황에서 말하며’,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이해하고 반응하는가’가 중요한 시점인 것입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빠르거나 단어 수가 많다고 해서 언어 발달이 우수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문법적 정확성, 맥락 파악, 감정 표현, 상황별 언어 사용 등의 종합적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언어 능력이 균형 있게 발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36개월 이상 유아의 언어 발달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단계별로 정리하고, 부모가 일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를 관찰하고 지원할 수 있는지 안내하겠습니다.
단계별 언어 발달 주요 지표 (36개월~60개월)
📌 1단계: 36~42개월 (만 3세 전후)
✔️ 주요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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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00~500개 단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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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단어로 구성된 간단한 문장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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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질문과 대답 가능 ("이거 뭐야?", "나 밥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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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형, 복수형, 부정문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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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내 거” 등의 대명사 사용 확립
🔍 부모 체크포인트:
문장 중 단어 순서가 자주 바뀌거나, 어휘 사용이 지나치게 반복될 경우 발달 수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2단계: 4348개월 (만 3세 후반4세 초반)
✔️ 주요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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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단어로 구성된 문장을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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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험을 짧게나마 이야기 형태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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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대답할 뿐 아니라, 질문을 자주 던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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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떻게?” 등 인과 관계 질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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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시간 개념 관련 단어 사용 (예: 위에, 뒤에, 먼저 등)
🔍 부모 체크포인트:
이야기 흐름이 매끄럽지 않거나, 의미 전달이 어눌한 경우는 언어 구성력의 점검이 필요합니다.
📌 3단계: 49~54개월 (만 4세 중반)
✔️ 주요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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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000개 이상의 단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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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맞게 존댓말과 반말을 구분하려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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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동반한 이야기 생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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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원인과 결과 설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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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중 다른 사람 말 순서 기다리는 능력 발달
🔍 부모 체크포인트:
대화 중 상대방의 말을 자주 끊거나, 순서를 무시하고 자기 말만 한다면 사회적 언어 기능에 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 4단계: 55~60개월 (만 5세 전후)
✔️ 주요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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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내에 접속사 사용 가능 (“그리고”, “그래서”, “하지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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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경험을 논리적으로 설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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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생각, 의견 표현이 명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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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유머, 반어, 추측 표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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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친구와의 복잡한 상호작용 속 언어 사용 발달
🔍 부모 체크포인트:
이 시기에 문법 오류가 심하거나, 이야기 흐름이 반복적으로 중단된다면 언어 이해력 및 기억력 발달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 발달을 돕는 일상 속 실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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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중 끊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아이의 문장은 종종 더디고 반복이 많지만, 끝까지 기다려 주는 태도가 언어 자신감을 키웁니다. -
질문보다 묘사와 감탄을 섞어 주세요
“이거 뭐야?”보다 “빨간 자동차가 달리고 있네! 멋지지?” 같은 말은 자연스러운 언어 자극이 됩니다. -
동화책은 반복적으로 읽어 주세요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은 어휘 습득뿐 아니라 문장 구조를 체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놀이 중 나레이션 방식으로 말해 주세요
“이제 토끼가 점프했어!”, “기차가 도착했네!” 같은 문장을 통해 상황과 언어의 연결을 배우게 됩니다.
결론: 언어는 ‘말하는 능력’이 아니라 ‘소통하는 능력’입니다
36개월 이후의 언어는 단순히 말이 는다기보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생각을 표현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로서의 기능이 강화되는 시기입니다. 말이 빠르다고 언어가 뛰어난 것이 아니며, 말이 느리다고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말의 수나 속도에 매몰되기보다는, 그 말 속에 담긴 의미와 문맥, 감정, 구조를 함께 이해하고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말은 아이가 세상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다리입니다. 그 다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매일 한 걸음씩 부모가 곁에서 다정하게 동행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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