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센 아이의 기질 이해와 대응

 고집은 반항이 아니라, ‘자기 방식’을 고수하는 기질의 표현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유독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지시나 설명에도 쉽게 설득되지 않으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아이를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이런 아이들을 두고 “고집이 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고집은 단순히 ‘말을 안 듣는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이는 타고난 기질에서 비롯된 성향으로, 아이가 자신의 의지와 관점을 고수하고자 하는 강한 자율성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 기질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 쉽지만, 잘 다듬으면 분명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부모가 이 기질을 문제 행동으로 해석하거나, 통제의 대상으로만 바라볼 경우입니다. 아이는 더욱 완강해지고, 부모는 반복적인 갈등과 감정 소모로 지치게 됩니다. 따라서 고집 센 기질을 가진 아이에겐 그 기질을 먼저 이해하고, 그에 맞는 양육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집 센 아이의 특징과 현명한 양육 대응법

고집이 센 아이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입니다:

  • 자신만의 방식이 확고하며 융통성이 부족하다

  • 타인의 지시에 순응하기보다 자신의 선택을 선호한다

  • 감정 조절이 미숙해 좌절 시 폭발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 옳다고 믿는 것이 있으면 끝까지 밀어붙인다

  • 반복적이고 일관된 환경을 선호한다

이러한 특성은 외부 통제를 거부하게 만들고, 부모와의 갈등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전략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질을 이끌 수 있습니다.

1. “고집” 대신 “의견”으로 바라보세요

고집 센 아이는 단순히 반항하거나 고의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과 방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때 부모가 “왜 말을 안 들어?”라고 반응하면 아이는 더 방어적으로 변합니다.

양육 팁:
“네 생각은 그렇구나”,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와 같이 아이의 의견을 먼저 인정하고, 이후 조율 가능한 선택지를 제안해 주세요. 존중 받은 경험은 협력을 유도합니다.

2. 선택지를 주되, 결정은 아이에게 맡기기

고집 센 아이는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감을 느낄 때 안정감을 얻습니다. 단, 무한한 선택이 아니라 부모가 설정한 범위 내의 선택지가 효과적입니다.

예:
“지금 양치할래, 아니면 책 읽고 나서 할래?”
“이 옷이 좋아? 저 옷이 좋아?”

선택권을 주되,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안내해 주세요. 이는 자기 결정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훈련입니다.

3. 감정 폭발 시엔 ‘멈춤’보다 ‘공감’이 먼저입니다

고집 센 아이는 자신의 뜻이 통하지 않거나 좌절 상황에 놓이면, 울거나 소리를 지르며 감정을 강하게 표출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제지하거나 무시하는 반응은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양육 팁:
“속상했구나”, “그게 안 돼서 마음이 안 좋았겠네”처럼 감정 자체를 먼저 인정해 주세요. 이후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4. 규칙은 최소화하되, 일관성 있게 지키기

고집 센 아이는 규칙이 많을수록 더 강하게 저항합니다. 따라서 필수적인 규칙 몇 가지만 정해 그 규칙에 대해서만은 단호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
“식사 중엔 장난감은 치워야 해”,
“자기 전엔 무조건 양치해야 해”

이렇게 핵심 규칙 몇 가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예외 없이 적용해 주세요. 이는 아이에게 예측 가능한 안전감을 제공합니다.

5. 부모 자신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기

고집 센 아이와의 반복적인 갈등 속에서 부모가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강한 통제는 아이의 고집을 더 자극합니다. 오히려 차분하고 일관된 태도로 대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결론: 고집은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것입니다

고집 센 아이는 확고한 자기 표현력, 강한 집중력, 주도성을 타고난 아이입니다. 다만 이 기질은 다루기 어렵고, 부모의 감정적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기질을 바꾸려고 할수록 갈등은 심화되고, 아이는 더 완고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고집을 꺾는 것이 아니라, 고집이 건강한 자기 표현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의지를 지키면서도,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양육은 그 아이가 사회 속에서 적응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어른으로 자라도록 이끌어 줍니다.

고집은 그 자체로 문제도, 실패도 아닙니다.
부모의 이해와 전략이 함께할 때, 고집은 아이의 리더십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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